사회

끝나지 않은 ‘몽족의 비극’

jayjean 2009. 12. 29. 10:18
오늘자 한겨례 신문 기사.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siapacific/395896.html

타이 정부는 28일 자국 내 몽족 난민 4000여명을 라오스로 강제 송환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라오스의 산악지대에 살던 소수 민족인 몽족이 베트남전 과정에서 미국을 도와주었음.
그러다가 미군이 전쟁에서 발을 빼버리고 라오스가 공산화되자 졸지에 반역자 취급을 받게 된 몽족.
(인종 청소 식으로 박해받게 된 몽족도 안타깝지만, 외세의 편이되어 자국민들을 살상하는데 앞장선 종족을 아무일 없었다는 듯 그냥 덮고살라고 라오스 정부에 요구할 수도 없는 노릇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갔지만, 가지못한 대다수는 인근 국가인 태국으로 이주.
난민촌을 만들어서 살고 있었는데, 이번에 태국에서 대대적으로 라오스로 쫓아내기로 했다고.

정작 몽족 전체를 전쟁에 끌어들인 미국은 "라오스로 쫓는 것은 죽으러 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반인권적인 행위이다"라며 비난하지만 "우리나라로 이민을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족 역시 미군이 발을 빼면 이런 위험에 처할 것이 당연해 보임.
아프칸의 파슈툰 족도 쏘련의 점령기간 동안 미군을 도왔으나, 현재는 미군과 싸우는 신세.

독재 정권, 공산 정권 등이 점령하면 벌어질 무서운 세상을 보여주며, '정의의 편'에서 싸우라던 그 미국인들은 다 어디로 가버렸나?
종교, 이데올로기보다 더욱 무서운 것은 바로 이런 국제정치의 냉혹함에 대한 무지가 아닐런지...

가지말라는 데도 많은 기독교 선교단체가 아프칸으로 떠나는 것으로 들었다.
복음을 전파하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는다는 당신들의 좋은 의도와 무관하게,
당신들이 떠난 뒤에 다른 종교를 받아들이고, 도왔다는 이유로 박해받을 지도 모를 남은 자를 생각해 보았는지 묻고싶다. 그들을 데려오고 먹여살릴 자신이 있다면 선교를 해도 좋다.
만약, 미국처럼 필요할 때만 돕고 나중에 벌어진 일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당신들 또한 '선의를 가진 자의 악행'을 저지르는 것일 뿐이다.

참, 그러고보니 보수주의자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명작이라 불러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그랜 토리노"에서 그 많은 아시안 이민자를 놔두고 하필 "몽족" 가족을 등장시킨 이유가 대충 짐작이 간다.
미국 주류사회의 아시안 이민자들에 대한 편견과 자신을 희생해서 그들을 구원(?,!)하는 내용인 이 영화는 결국 바로 그 자유주의를 위해 같이 싸워준 아시아인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보수주의자의 윤리적인 고민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메시지를 나타내는데 몽족이란 캐릭터는 딱 들어맞지 않는가?

이 기사를 보기 전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