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영화

FOX searchlight

jayjean 2007. 8. 8. 23:41
20세기 FOX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사 중의 하나이다.

이미 전세계 170개 이상의 언론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다우존스까지 매입한다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 소유의 간판 회사이다.
게열사인 fox TV 같은 경우는 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아 nbc, abc, cbs와 같은 전국 네트웍의 공중파 방송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이니 그 독점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상상도 하기 힘들다.
대체로 우파가 완전히 장악했다는 미국 네트웍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보여주는 fox 계열사에서는 다소 이단적으로 보이는 영화사가 있다.

FOX searchlight가 그것인데, 20세기 fox 산하의 독립영화(indie movie) 전문 배급사이다.
독립영화라고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거대 자본에 대해 상대적으로 비판적인 저예산 영화의 경우에는 대기업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마이너리티 성향의 영화가 많다.

더더우기 fox searchlight에서 나오는 영화들은 FOX 또는 루퍼트 머독이라는 선입견과는 연관성을 짓기가 쉽지않다.



2006년 최고의 영화 중 한편으로 꼽아도 좋을 만한 litle miss sunshine 같은 절묘한 가족 코미디를 시작으로


유쾌한 코미디로 담배업계의 로비를 풍자한 thankyou for smoking에서는 담배, 총기, 주류 업계와 보수 정치권의 눈 가리고 아웅하는 담합 형태를 해학적으로 보여준다.



FAST FOOD NATION에서는 정크 푸드, 육류 소비의 문제점, 불법 이민자와 미국 하류층의 열악한 노동 환경 등 아주 무거운 주제들을  정교하게 직조하여 설득력있는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매우 정치적인(우파 성향의) 거대 영화사이면서도 이런 독립영화들의 배급을 지원하는 이유는 이런것이 아닐지.
우선 성향과 관계없이 재능있는 감독을 발굴하여 메이져 영화의 대박감을 만들겠다는 가장 자본적인 전략이 첫번쨰 일테고, 두번째로는 이런 부분에 자본을 일부 투입하여 너무 정치적으로 편향된 자사의 이미지를 적당히 희석해 보겠다는 전략이 아닐지.

아뭏든 저런 좋은 영화들이 dvd로 발매되어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아해야 할 일이지만, 이젠 독립 영화에도 거대 자본의 입김이 작용한 다는 점이 마냥 좋게만 볼수 없을 지도 모르겠다.

올 여름에는 대니 보일 감독의 신작 sunshine이 fox searchlight 배급으로 미국에서 개봉된다는데, 이젠 단순 독립영화 배급만이 아닌 해외 영화 배급 창구의 역할까지 확대되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