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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퍼볼 광고 중 가장 인상깊었던 광고.
어렵게 세계 1위 자동차 업체라는 위치는 지키고 있지만, 도산위기까지 얘기가 입장인 GM으로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태다.
이에 GM이 들고 나온것이 10만 마일 보증이라는 파격적인 품질 선언이다.
이미 우리나라 현대가 90년대에 이 보증정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확 끌어올린 전례가 있는지라, 그다지 신선한 정책은 아니지만 품질을 앞세운 외제차에 앞마당을 다 내준 GM으로선 마지막 카드로 내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그간의 GM의 지나온 길을 생각하면 한편의 광고에 참 많은걸 생각하게 해주는 명작 광고라고 꼽고싶다.
michael moore 감독의 1989년 작 roger and me를 보았다면 알겠지만, 레이건 시대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수의 노동자들이 공장 폐쇄에 따른 layoff를 당해 비참한 나날을 보낸 기억이 있는 미국인지라 품질 관리를 강조하면서 노동자 해고를 다루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울 터이다.
그래서 인간이 아닌 로봇이 품질 불량의 책임으로 해고 당하는 것으로 설정을 잡았다.
귀여워 보이기까지 하는 로봇의 모습과 동작으로 미국 시청자들이 가진 해고의 트라우마를 적절히 중화 시키는 한편, 철저한 품질 관리를 강조할 수 있었다.
거기다 배경음악으로 All by myself를 깔아서 르노와의 합병을 거부하고 홀로서기 하겠다는 각오까지 암시하며 GM 산하의 다양한 디비젼의 차들을 보여줌으로서 회사의 역사, 기술력까지 광고한다.
해피엔딩으로 끝을 내지만 불과 20여초 시간에 이 많은 상징들을 담고있다는 점에서 매우 잘 만든 광고라고 생각된다.
수퍼볼에서 이 광고 직후에 잠시 쪽광고로 이어지는 코카콜라의 흑인 역사 광고는 미국 흑인 민권운동의 역사를 압축한 또 한편의 훌륭한 전달 광고로 여겨져 그냥 붙여서 인코딩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