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광고에서는 일반인에게 어려운 개념을 촤대한 단순화 시켜 시청자에게 전달하려 한다.
하지만 완전히 반대의 전략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광고가 있다.
몇달간 계속 방송된 Verizon사의 Fios 광고가 그것이다.
뭐 어차피 한 배(bell telecomm)에서 나온 자식들이지만 무선 전화 시장에서 최대 점유율인 verizon의 위치를 2위 업체인 cingular가 유선 전화 최대 서비스 업체인 AT&T와 합병하면서 위협 중인 상황이다.
거기다 매체의 통합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유무선 전화에다 고속 인터넷 사업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 지고 있는데 이 분야는 또한 수십년간 미국 티비 시장을 점유해온 케이블 업체들이 미국에서는 가장 빠른 전송 속도를 내세우며 막아내고 있다.
거기에 더해서 comcast, time warner cable 같은 업체들이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서로 다른 업종에서 모두 TV, 전화, 인터넷 세 분야를 취급하게 되어 치열한 경쟁이 지금 미국에서는 벌어지고 있다.
유무선 전화 분야에서 수성하면서 상대 진영인 TV와 인터넷을 뺏기위해 verizon이 집중 투자 중인 부분이 바로 fios 서비스이다.
우리나라도 IPTV 서비스가 시작 단계에서 정통부와 방송위 간의 관할 문제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verizon사에서 의욕적으로 수백만 불을 들여 광대한 미국토에 광통신 망을 깔면서 시작한 광통신 IPTV 서비스인 fios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만든 광고이다. 국내에서야 FTTH(fiber to the home) 서비스가 좀 지난 기술이지만 땅이 워낙 넓은 미국에서는 실제 구현하기엔 엄두가 안 났을거다.
FIOS는 Fiber Optics Service의 준말이란다.
기존 TV 시장을 독차지하던 cable TV 업체들을 direcTV와 같은 위성 티비가 HD 시대를 맞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뛰어드는 도박이다.
그러다보니 소비자들에게 많은 채널수와 HD 고화질을 광고해서는 아무런 인상을 주지못할 가능성이 크니 역발상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아저씨, 케이블 TV 설치 가사인가요?"
"사실 난 verizon fios 기사란다. 난 1310, 1490, 1550의 세 스펙트럼의 빛인 광통신을 집앞까지 끌어오는데 아주 깨끗한 +20db 이지. 또 난 무선 인터넷도 설치하는데 TV와 인터넷을 동시에 즐길수 있게 하지. 그건 진짜 QAM(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이란다"
** 번역 : fios에서 사용하는 fiber optic 신호는 1310nm(나노 미터), 1490nm, 1550nm의 서로 다른 파장으로 이루어 진다. 이 신호들은 각각 영상 신호, 기타 정보의 다운로드와 업로드에 사용된다. 이 들 신호는 +20db의 출력으로 사용자 터미널 (OTC)까지 전달된다. QAM은 서로 직교하는 2개의 반송파를 별도로 진폭위상변조(APK)하여 2종류의 정보를 동일한 대역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직교진폭변조를라 한다. 제한된 전송대역을 이용한 데이터의 전송효율을 높이기 위해 반송파의 진폭, 위상을 동시에 변조하는 방식이다
이런식으로 도무지 알아듣지 못할 기술용어들을 줄줄이 나열하면 일반 소비자의 반응은 어떻겠는가?
꼬마가 대답하는 대로 "Nice truck!" 정도 밖에 더 있겠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의미도 모르면서 귀여운 꼬마의 모습이 재미있었던 전편 광고를 몇 달 내보낸 후 2탄을 최근 내 보내고 있다. 역시나 동일하게 아무 사전 설명없는 기술 용어들의 나열이지만 재미있게도 꼬마가 아빠에게 그걸 말한다는 거다.
아마 몇 달 동안의 수많은 반복광고를 통해 소비자들도 그 용어들에 대해서는 꼬마처럼 뜻은 몰라도 줄줄 외우리라 판단한 듯.
이번에 다시 어리둥절해 진 아빠와 fios 설치를 보러나간 꼬마의 말
"이 아저씨 트럭을 보셨어야 되는데."